스근하게 똥이 왔다. -1
탕비실에서 유리주전자를 닦고 있었다.
그저께 마셨던 녹차잎이 단단하게 달라붙어 괜한 힘을 쓰게 만들었다.
‘으읏♡’
척추를 타고 내려오는 신호
신호의 주인은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꼬리뼈 아래 내괄약근의 문을 두드렸다.
차임벨 같이
찌리리리리
찌리리리리
문을 열라는 신호였다.
그는 한번 정돈 기다려준다.
다시 신호가 오기 전에 주전자를 전부 닦으려고 힘을 줬다.
‘흐윽.’
반항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는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내괄약근을 열기 위해 묵직하게 눌렀다.
엉덩이 주변으로 자글자글한 느낌이 퍼지며 자연스럽게 외 괄약근도 힘이 들어갔다.
‘오옥 막을 수가 없어.’
다급하게 수도꼭지를 최대로 열어 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았다.
수전을 잠그곤 지체 없이 종종 걸어 탕비실을 나갔다.
“후백씨 차 안 줘?”
하는 부장님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사무실 문을 밀치고 나간다.
한발 한발, 최대한 가볍게 바닥을 딛는다.
‘!!!, 샐 것 같아.’
그 사이 굵고 검 갈색의 그것은 길고 두꺼운 두께를 이용해 육중하게 내괄약근을 열어 젖히며 그 머리를 들어냈다.
한번 열린 문은 들어가기 쉬운 법이다.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온 그것은 흉포하게 내괄약근 안으로 들어갔다.
묵직하고 단단한 구렁이가 붉은 직장을 쓸어내며 외괄약근으로 내달렸다.
후백은 엉덩이를 감싸는 배설감에 몸서리 치며 벽을 짚었다.
‘으으윽!’
외괄약근의 터질 듯이 부풀었다.
이내 굵고 단단한 것이 앙 다물고 있는 살의 교차점에서 튀어나왔다.
호스에 막혀있던 녹조가 밀려나오듯 후백은 골반부터 느껴지는 지릿한 배설감에 몸서리를 쳤다.
곧이어 말이 입술을 내두르는 소리가 흰 벽의 건물 안에 울려 퍼졌다 잦아졌다.
맑디 맑은 하얀 변기 안으로 우뚝 솟은 탑, 후백은 몰아치는 여운을 느끼며 간신히 숨을 내뱉었다.
“후… 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