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 12

내 검지 손가락을 따라 은혜의 시선이 멈춘 곳은 주방 안쪽이었다.

"난 주방에 사용되는 기계류등을 영업해. 우리나라 것들보단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많거든. 그런거 구매할때는 종종 와서 먼저 장소 보고 판매하기도 해. 이곳저곳 다니는 일 인거지." "음~ 멋있네." "그래? 멋있어 보여? 고맙네. 시간을 내 맘대로 낼 때도 있지만, 그렇게 못할 때도 있어. 어떻게 보면 파트 타임이랑 비슷하겠다." "많이 바빠?" "종종? 괜찮아 미리 약속하면 볼 수 있을 여유는 있어."

살짝 걱정 어린 얼굴을 하는 은혜에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이른 저녁을 먹은 만큼 석양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볕이 길게 늘어지면서 은혜의 하반신을 연한 주황색 빛으로 덮었다.

"좋다. 하늘도 너무 예쁘고."

깊이 감동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얼굴로 은혜는 따듯함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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