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 15

은혜는 막혔던 입술이 떨어지고 깊은 숨을 내뱉었다. 하루를 자상하게 받아주던 남자는 입맞춤도 섬세했다. 은혜는 남자의 미는 힘에 밀려 주춤 뒷걸음을 쳤지만 한평 조금 넘는 엘리베이터 안에선 더 뒤로 갈곳이 없었다.

남자는 은혜의 허리를 감싸며 품안으로 당겼다. 남자를 올려다본 은혜는 엘리베이터 불빛 아래 잔뜩 그림자진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욕정어린 눈빛이 의도를 숨기지않고 자신을 덮쳐왔다.

은혜는 귓볼에 물기있는 입술이 닿는걸 느꼈다. 혀로 굴리다가 살짝 깨물렸다. 야릇해 지기 시작한 기분은 귀에 들려오는 질척이는 점액의 소리에 머릿속 깊이 솟아올랐다. 숨이 가빠지며 배꼽 아래가 콕콕 찔리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의 입술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왔다. 그의 송곳니가 옷 사이를 파고들어 오른쪽 쇄골을 씹자 물에 잠긴것 같은 몽롱한 기분 사이로 날카로운 빛이 번쩍인것 같았다.

알람이 울렸다. 엘리베이터가 6층 도착을 알리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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